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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뮤지컬 리뷰]20200107 뮤지컬 레베카 리뷰

by 뮤탱탱 2023. 12. 14.

오늘은 뮤지컬 레베카 리뷰를 해보겠다.

뮤지컬 레베카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뮤지컬일 것이다. 나도 레베카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그 유명한 옥주현 배우님의 레베카를 겨우 예매하여 보러 가게 되었다. 그런데, 공연 당일 옥주현 배우님의 건강 악화로 신영숙 배우님으로 대체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래도 신영숙 배우님께서도 워낙 유명하신 배우님이기 때문에 예매취소를 하지 않고 관람을 고민 없이 선택하였다. 집에 혼자 계시기 심심하던 아버지와 같이 충무아트센터 근처에서 곱창을 먹었고 아버지는 카페에 가신다고 하여 나 홀로 관극을 하였다. 티켓 수령 후 프로그램북을 구매했다. 공연 전 사진을 찍는 공간에 수많은 관객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고 나도 빠르게 찍고 객석으로 올라갔다.

충무아트센터 전경

관람 회차 캐스팅 및 기본 정보

뮤지컬 레베카는 '이히'가 막심과 사랑에 빠져 맨덜리의 저택 새 안주인으로 오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알 수 없는 레베카라는 여인의 죽음과 그 여인을 사랑하는 댄버스 부인과의 갈등이 드러난다. 동명의 원작 소설과 영화도 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줄거리는 간략하게만 소개하겠다. 아래는 이번 회차의 캐스팅 배우님들이다.

이히 - 이지혜

막심 - 류정한

댄버스 부인 - 신영숙

잭 파벨 - 이창민

반 호퍼 부인 - 문희경

베아트리체 - 류수화

가일스 - 최병광

프랭크 크롤리 - 홍경수

- 김지욱

줄리앙 대령 - 이종문

앙상블

김지선 한연주 정재희 채태인 백두산 민준호 황세준 박선정 김찬례 정성균 최성준 김수영 정창민 최훈호 손지원 오윤서

스윙

이선영 오상현

뮤지컬 레베카 캐스팅 보드

뮤지컬 레베카 감상평

뮤지컬 레베카는 뮤지컬을 처음 접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극이다. 스토리 흐름도 재밌고 무엇보다 모두를 압도하는 그 넘버는 역시 최고였다. 우선 이지혜 배우님은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고 이히와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 댄버스 부인과 부르는 넘버보다 '어젯밤 꿈속 맨덜리'라는 넘버가 배우님의 청아한 목소리에 잘 어울리셔서 좋았다.  류정한 배우님은 화난 귀족 장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셨다. '칼날 같은 그 미소'가 특히 너무 좋았다. 류정한 배우님은 확실히 연세가 있으셔서 고음적인 부분이 힘들어 보이셨고 삑사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정한 배우님이 가진 카리스마와 무대 장악력이 정말 멋있었고 대사를 하실 때 목소리가 좋으시다. 신영숙 배우님은 대사를 치실 때든, 노래를 부르시든 내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았다. 너무 잘하신다. 입이 떡 벌어지고 말이 안 나온다. 1막 마지막 넘버를 듣고서는 박수밖에 안 나왔다. 인터미션 내내 소름이 돋아서 그 엄청난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정말 긍정적인 의미로 욕밖에 안 나온다. 비속어를 쓰지 않고는 그 엄청난 감정이 표출이 안될 것 같았다. 신영숙 배우님은 충무아트센터의 천장을 뚫으셨고 그 극장 전체를 압도하셨다. 그 쨍하면서도 꽉 찬 소리가 너무 멋있었고 댄버스 부인 그 자체였다. 이창민 배우님은 악역을 잘 소화해 내셨다. 워낙 노래로도 유명하신 가수시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감상했다. 문희경 배우님은 나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반 호퍼 부인과 너무 잘 어울리셨고 고급지셨다. 조연배우님들, 앙상블 배우님들의 합이 좋았고 특히 '새 안주인 미세스 드 윈터' 장면이 좋았다. 뮤지컬 레베카는 넘버가 좋고 무대 세트도 좋았던 것 같다. 대극장 뮤지컬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극이 끝난 후

아버지가 카페에 가셨다가 다시 오시고 배우님들 퇴근길을 기다렸다. 류정한 배우님이 천천히 한 분씩 눈을 마주치면서 악수를 해주셨는데 정말 젠틀하셨다. 무대에선 광기 넘치는 귀족이셨는데 현실 모습은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셨다. 신영숙 배우님께서도 팬분들에게 즐겁게 인사를 해주시고 가셨다. 최고의 배우님들이 팬서비스도 역시 최고였다. 맛있는 곱창도 먹고 멋지고 즐거운 극을 보고 팬서비스도 받아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고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나는 날이다.

리뷰를 마치며

뮤지컬 레베카는 꼭 관람하시기를 추천한다. 좋은 넘버들과 멋진 무대 세트를 즐기고  '레베카'라는 극악의 난이도 넘버를 압도적으로 부르는 최고의 뮤지컬 디바들을 만나고 싶다면 맨덜리로 떠나보길 바란다.